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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이혼·졸혼의 정의 및 예시


결혼의 정의
결혼은 법적·사회적으로 부부 관계를 형성하는 제도로, 두 사람이 서로의 삶을 공유하며 가정을 꾸리기로 약속하는 행위입니다.

예시 문장
“민수와 지영은 서로의 평생 반려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지난달 시청 앞에서 결혼 신고를 마쳤다.”

결혼 제도는 문화와 시대마다 차이가 있지만, 현대 한국에서는 주민등록상 부부 관계 등록, 혼인신고, 그리고 혼수·예단 등 의례가 동반됩니다.


이혼의 정의
이혼은 혼인 관계를 법적으로 해소하는 절차로, 부부가 더 이상 서로를 배우자로 인정하지 않기로 합의하거나 법원의 판결을 통해 혼인관계를 종결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시 문장
“준호와 혜진은 여러 차례의 갈등 끝에 결국 합의 이혼을 결정하고 이번 주 법원에 이혼조정을 신청했다.”

이혼 사유는 부부 간 갈등, 성격 차이, 경제적 어려움 등이 대표적이며, 이혼 후에는 양육권, 재산 분할, 위자료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합니다.


졸혼의 정의
‘졸혼(卒婚)’은 ‘결혼은 유지하되 생활은 별거(卒業된 결혼)’를 뜻하는 신조어로, 법적·제도적 결혼 관계는 유지하면서 부부가 각자의 주거지를 가지며 독립적인 삶을 유지하는 결혼 형태입니다.

예시 문장
“영수와 미영은 졸혼을 선언한 후 서로의 공간을 존중하며 주말에만 함께 식사를 한다.”

졸혼은 이혼으로 가정이 해체되는 것을 원치 않으면서도, 부부 간 일상적 갈등을 줄이고 각자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소제목 없이 구분된 예시 비교

결혼 예시
“두 사람은 가족과 친구들의 축복 속에서 전통 예식장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집으로 떠났다.”

이혼 예시
“부부는 서로에게 더 이상 행복을 주기 어렵다는 이유로 협의 이혼을 택했다. 서로에게 위자료와 양육권을 조정해 주기로 합의했다.”

졸혼 예시
“38년 차 부부인 상훈 씨는 ‘졸혼 후에도 아내와 친구 같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며, 각자의 집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하기로 했다.”


 

 

졸혼의 등장 배경 및 사회적 맥락

 

1. 평균수명의 연장과 결혼 수명의 불일치
과거에는 평균수명이 3040년에 불과해 결혼생활도 그 정도 지속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평균수명이 100세 시대에 근접하면서 부부가 같이 살아야 하는 시간이 5060년으로 대폭 늘어났습니다. 이처럼 장기간의 동거가 예측되면서 결혼생활에 대한 피로와 갈등이 누적될 가능성이 커졌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결혼 제도는 유지하되 각자의 삶을 존중하는 삶’을 추구하는 졸혼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2.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성 역할의 재편
산업화·경제 발전과 함께 교육 기회가 확대된 여성들은 점차 경제적 자립도를 높여 왔습니다. 과거에는 결혼을 통해 안정된 생계 기반을 확보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현재는 결혼 생활이 아니어도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여성들이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여성에게 결혼 관계 내에서의 선택지를 넓혀주었으며, 부부가 법적 결혼을 유지한 채 각자의 공간에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졸혼이 가능해진 중요한 사회적 토대가 되었습니다. 

 

3. 고령화 사회 속 황혼 이혼 증가와 심리적 요구
한국에서도 ‘황혼 이혼(50~60대의 이혼)’ 건수가 매년 증가해 전체 이혼의 약 34.8%를 차지할 만큼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이혼율의 증가는 부부 간 장기간 누적된 갈등과 상실감이 방치된 결과이며, 법적 관계 해소가 아닌 새로운 방식의 ‘정서적 거리 두기’를 원하는 부부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완전한 이혼 대신 졸혼을 통해 법적 부부 관계는 유지하되 일상적 갈등을 줄이고 독립적 생활을 영위하고자 합니다. 

 

4. 개인주의 강화와 가치관의 다원화
글로벌화·디지털화 시대에 접어들며 개인의 삶과 성장, 행복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확산되었습니다. ‘모두와 함께하는 결혼생활’이라는 전통적 기대 대신, ‘나답게 살기 위한 결혼의 재설계’를 원하는 움직임이 생겼습니다. 이로 인해 부부 간 공동체적 결속보다 개인의 생활 권리를 우선하는 졸혼 개념이 자연스럽게 수용되었으며, 서로의 자유와 사생활을 존중하는 새로운 결혼 모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5. 일본 발원과 미디어·문화 담론의 확산
졸혼 개념은 2004년 일본 작가 스기야마 유미코의 저서 《졸혼을 권함》에서 처음 제시되었습니다. 이후 일본 내에서 서서히 퍼지다 한국에는 2016년 배우 백일섭이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졸혼을 선언하며 대중적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언론과 SNS에서 졸혼 담론이 확산되었고, 다양한 매체에서 사례와 인터뷰를 다루면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졌습니다. 

 

6. 법적·제도적 논의의 부재와 자율 실천
현재 한국 법제도에는 졸혼을 공식적으로 규정하거나 지원하는 장치는 없습니다. 졸혼은 부부가 스스로 합의해 주거 형태나 재산 관리 방식을 조정하는 생활 협약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율적 실천은 ‘결혼 유지’라는 기존 법적 틀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가족 형태를 실험하는 방식으로, 제도적 빈 틈을 개인의 선택으로 채워나가는 특징을 지닙니다. 

 

7. 결혼 제도 재정의와 미래 전망
비혼·준혼·졸혼 등 기존 혼인 형태에 대한 대안이 등장하면서 ‘결혼은 단일한 형태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혼인 제도의 유연성을 높이고, 부부에게 삶의 주체로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가치관의 다원화, 인구 구조 변화와 맞물려 졸혼을 비롯한 새로운 가족 모델이 더욱 다양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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