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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수염(맹장염)의 정의

충수염(Appendicitis)은 맹장(충수돌기)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를 가리킵니다. 충수돌기는 대장과 연결된 작은 관 모양의 조직으로, 그 기능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면역 세포가 모여 있는 림프 조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급성 충수염은 보통 충수돌기 내부가 폐쇄되면서 시작되며, 미처 치료하지 않으면 파열되어 복막염이나 복강 내 농양으로 진행될 수 있어 즉각적인 진단과 처치가 필요합니다.


증상

충수염 초기에는 명치 부위나 배꼽 주위의 미약한 통증이 시작되고, 이후 우측 하복부(라이오버구역)로 통증이 이동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통증이 점점 심해지며, 누르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화되기 쉽습니다.

대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됩니다:

  • 오심·구토: 통증 발생 후 곧 구역질이나 구토가 나타나며, 특히 토사 이후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되기도 합니다.
  • 발열 및 오한: 염증에 따른 전신 반응으로 체온이 상승하며 오한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 식욕 부진: 식사 후 통증 악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식욕이 떨어집니다.
  • 변비 또는 설사: 장 운동이 불규칙해지면서 배변 습관이 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6–24시간 이내에 급격히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지체 없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원인 및 발병 기전

충수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충수돌기 내부가 폐쇄되면서 세균이 증식해 염증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폐쇄 원인에는 다음이 포함됩니다:

  • 충수돌기 내 방치된 분변(분얼): 분변 덩어리가 충수 내강을 차단합니다.
  • 림프 조직 과증식: 감염·염증 반응으로 인한 림프 조직 증식이 내강을 좁힙니다.
  • 기생충 감염: 회충·편충 등 기생충이 충수돌기에 침투해 폐쇄를 일으킵니다.
  • 종양(드물게 발생): 충수 선암·신경내분비종양 등으로 인해 내강이 막힐 수 있습니다.

내강 폐쇄 이후 분비물이 쌓이며 압력이 증가하고, 혈액 순환이 차단되면서 괴사·세균 침윤이 심해져 염증이 확산됩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충수파열 및 주변 조직으로의 염증 확장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진단

충수염 진단은 주로 환자의 병력·증상, 신체 검진, 혈액 검사, 영상 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이뤄집니다.

  • 병력 청취 및 신체 검사: 복부 우측 하부 압통, 발작적 통증, 맥버니 점(우하복부 1/3 지점) 압통 등을 확인합니다.
  • 혈액 검사: 백혈구 수치 상승 및 염증 지표(CRP 등) 상승이 흔히 관찰됩니다.
  • 초음파 검사: 방사선 노출 없이 충수 직경 확대(>6mm), 충수 주변 삼출액 등 소견을 확인합니다.
  • CT(컴퓨터단층촬영): 복부 CT는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로 충수 직경, 벽 비후, 주변 염증 확산, 농양 형성 여부 등을 세밀히 평가하여 진단 정확도를 높입니다.

이 중 CT 검사는 복잡한 증례나 합병증이 의심될 때 선호되며, 병변 범위와 수술 계획 수립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치료 방법

충수염의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보존적(항생제) 치료로 나뉩니다.

  • 수술적 치료(충수절제술)
    • 표준 치료로, 충수돌기를 완전 제거하여 재발 위험을 없앱니다.
    • 복강경 수술이 일반적이며, 절개창(0.5–1cm) 3개를 통해 내시경 기구로 충수절제 및 지혈을 시행합니다.
    • 충수벽 괴사가 심하거나 농양·복막염이 발생한 경우 개복수술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 보존적 치료(항생제 단독)
    • 미약한 증상·부위 농양이 없는 경증 급성 충수염에서 일부 적용합니다.
    • 광범위 항생제(3세대 세팔로스포린+메트로니다졸 등) 정주 치료 후 경과 관찰합니다.
    • 치료 후 재발률이 20–30% 정도 보고되어, 환자 선택이 매우 중요합니다.

수술 후에는 보통 1–2일 내 퇴원이 가능하며, 빠르면 1주 내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합니다.


수술(충수절제술)의 종류 및 특징

  • 복강경 수술
    • 소절개(0.5–1cm) 3개로 시행하여 통증, 흉터, 회복 기간이 짧습니다.
    • 고화질 내시경으로 시야 확보가 용이해 합병증 위험이 낮습니다.
  • 개복 수술
    • 염증이 심하거나 농양·복막염 합병증이 있는 경우 선택합니다.
    • 한 개의 5–10cm 절개창을 통해 직접 절제하므로 술기가 단순합니다.
    • 회복 기간이 복강경 수술보다 길고 통증이 더 큽니다.

환자의 전반적 상태, 염증 범위, 외과의사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수술 방식을 결정합니다.


수술비 및 비용

국내 건강보험 적용 시 맹장수술(충수 절제술)의 포괄수가는 약 29만 원입니다. 이 비용에는 수술 재료비, 입원료, 검사료 등이 일부 포함되어 있으나, 환자 개인 부담금은 보험 적용 비율(일반 20%)에 따라 달라집니다​닥터스 타임스.

외과 의사의 행위료는 2019년 기준 7만5003원, 수술 위험도(보험 위험분담료)는 1만 원 정도로 비교적 저수가로 책정되어 있습니다​메디칼타임즈.

비급여 항목(특수 재료, 개인별 선택 항생제 등)을 포함하면 환자 부담 비용은 50만–100만 원 선일 수 있습니다.

한편,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경우, 수술비와 입원료를 포함한 총 진료비가 1,000만 원에 달했다는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이는 건강보험 미가입자에게 모든 비용이 전액 청구된 경우로, 의료수가 수준에 따라 환자 부담이 크게 증가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이제주투데이.

또한, 국제 비교 시 우리나라 수가는 약 2,000달러(약 280만 원) 수준으로, 미국(1만4,010달러)의 7분의 1, 프랑스(3,741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연합뉴스.


수술 후 관리 및 회복

수술 직후 통증 관리를 위해 진통제를 투여하며, 하루 이내에 물 섭취를 시작합니다. 가벼운 보행 운동은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되므로, 가능한 빨리 걷기를 권장합니다. 상처 회복 상태에 따라 5–7일 차에 봉합사를 제거하며, 일반적인 일상생활 복귀는 1–2주 내에 가능합니다.


결론 및 권장 사항

충수염은 급속도로 진행되는 응급질환으로, 적절한 시기에 진단받고 충수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예후를 좌우합니다. 증상이 의심될 경우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을 받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충수절제술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보험 적용 범위와 병원별 비급여 항목을 미리 확인하여 예상 비용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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